테라(Terra) 프로젝트의 실패는 2022년 5월에 발생한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며, UST(TerraUSD)라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페그(peg) 이탈과 LUNA(루나) 코인의 가치 폭락이 핵심 원인입니다.
주요 실패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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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내재적 위험:
- UST는 달러화에 1:1로 가치를 고정하려 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었습니다. 이는 담보 자산(예: 달러 예금) 없이, LUNA 코인과의 복잡한 연동 메커니즘을 통해 UST의 가격을 안정화하려 했습니다.
- “아비트라지(Arbitrage)” 메커니즘: UST의 가격이 1달러보다 낮아지면 투자자들이 1 UST를 1달러 상당의 LUNA로 교환하여 차익을 얻고, 반대로 UST 가격이 1달러보다 높아지면 LUNA를 UST로 교환하여 차익을 얻는 방식이었습니다. 이 과정에서 UST의 공급량을 조절하여 가격을 1달러에 유지하려 했습니다.
- 본질적인 취약성: 이러한 알고리즘 방식은 시장의 심각한 하락 압력(매도 압력)이 발생했을 때, 충분한 담보 자산이 없기 때문에 페그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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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규모 공격 또는 유동성 고갈:
- 2022년 5월, 대규모의 UST가 시장에 풀리면서 UST의 달러 페그가 깨지기 시작했습니다. 정확한 원인은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, 고의적인 공격(attack) 또는 갑작스러운 대규모 매도가 유력하게 지목됩니다.
- UST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자, 투자자들은 손실을 막기 위해 UST를 대량으로 팔기 시작했고, 이는 UST 공급량의 급증으로 이어졌습니다.
- UST의 페그를 유지하기 위해 LUNA가 대량으로 발행되어 시장에 풀렸고, 이는 LUNA의 인플레이션과 가치 하락을 더욱 가속화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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죽음의 소용돌이 (Death Spiral):
- UST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자, 투자자들이 UST를 팔고 LUNA로 교환하는 과정이 폭증했습니다.
- 이로 인해 LUNA의 공급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, LUNA의 가격이 폭락했습니다.
- LUNA의 가격이 폭락하자, UST의 담보 가치(사실상 LUNA가 담보 역할을 했으므로)도 함께 폭락하여 UST의 페그 이탈을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발생했습니다.
- UST가 달러와 1:1 교환될 수 없다는 불신이 커지면서, 투매 현상이 걷잡을 수 없이 퍼졌고, 결국 UST는 1달러 가치를 완전히 상실하고, LUNA는 거의 0에 수렴하는 가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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앵커 프로토콜의 높은 수익률:
- 테라 생태계의 핵심 디파이(DeFi) 서비스였던 앵커(Anchor) 프로토콜은 UST 예금자들에게 연 20%에 달하는 매우 높은 수익률을 제공했습니다.
- 이 높은 수익률은 많은 투자자를 UST로 유인했지만, 이는 지속 불가능한 모델이라는 비판이 많았습니다. 새로운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폰지(Ponzi) 사기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.
- 페그 이탈 초기, 앵커 프로토콜에서 UST가 대량으로 인출되면서 유동성 위기가 가속화되었습니다.
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상호 작용하여 테라-루나 사태라는 비극적인 실패를 초래했으며, 이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습니다. 이 사건은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고,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논의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.